누군가 인생은 정처없이 떠돌아 다니는
나그네와 같다고 했습니다.
세월이 갈수록 인생은 색이 바래고 퇴색되어
마침내는 흔적조차 없습니다.
어느때 가서는 젊은 날의 용기도 부풀었던 희망도
뱀꼬리만큼 가늘어지고 볼품 없이 작아집니다.
나무는 나이테가 많아질수록 크고 훌륭한 재목이 됩니다.
그러나 인생은 연륜을 거듭할수록 고독과 허무의 늪에 빠집니다.
그리고는 물어도 알 수 없는 물음에 봉착합니다.
인생은 무엇인가 ?
인생은 어디로부터 와서 어디로 가는가 . "
인생은 어쩌면 고향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열차를 탄것과 같지않나 생각됩니다.
언젠가 우리는 왔던 때처럼 어느 낮선 종착역에
도착하게 되고 싫든 좋든 내려야 합니다.
가진자나 가지지 못한자나 모두가 빈 손으로 내려야 합니다.
전생애를 통하여 얻은 소중한 모든 것
사랑스러운 모든 것을 두고 떠나야 합니다.
모든 번뇌, 모든 오욕을 끊고 떠나야 합니다.
생.노.병.사라는 말이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인생은 허무하기 그지없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초조와 불안 때문에 번민하게 되고
마침내는 고통 속에서 헤어나지 못합니다.
마음대로 될 것 같은 세상의 모든 일들이 인간의 힘 저쪽에
있음을 알게 되고 그래서 더욱 불안합니다.
준비없이 산을 오르는 등산객처럼 조난을 당해서는
안되겠기에 이 순간도 안타깝습니다.
바람 불어 추운 날, 모처럼 나를 만납니다.
정해 놓은 시간은 이렇게 빨라서 벌써 밤입니다.
시간에 떠밀려 발뿌리만 보며 살다가 문득 눈을 들면
그저 헤매며 목적도 없이 도망치듯 하루를 산 자신을 만납니다.
참으로 낮선 모습입니다.
이렇게 살아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어디서 내게 구원이 올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한줄기 빛인양 생각하나 붙잡고 삽니다.
늘 돌아 보며 사는 삶 하나
그 생각 하나를.
* * * 옮긴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