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른 시절의 숱한 얘기들...
비와 바람이 전하던 사연들...
모두 모아 가슴에 울림으로 담았고
살아낸 기쁨과 아픔을 내게 새겨두었지
뜨거웠던 여름 뙤약볕 쏟아지던 날
바람따라 날아와 꽃향기 가득하던 날
다하지 못한 사랑으로 태워진 가슴은 그리움이 되었지만
지난 가을날 붉게 붉게 물들어 간 초록이파리처럼
뭇산에도 이름 모를 들꽃들에도 아픔을 내려 놓았다
그렇게 네가 나였고
이렇게 내가 너일 수 있음은
꽃눈 흩날리는 설레임으로 기다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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