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그리고 느낌

내 가슴에 사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하루살이.. 2008. 6. 12. 07:48


    젖은 별빛이 사락거리는 밤 바람향처럼 밀려와 초승달처럼 그려지는, 유난히, 보고픈 나 만의 사람이 있습니다. 치자향 달빛이 은근히 밝아 애달픈 가슴을 후비는 한 통의 달디단 전화를 기다리는 그런, 나 만의 그리운 사람이 있습니다. 마음속 한 올을 꺼내 하나씩 그대에게 가는 길을 만들면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소리깊은 길 그 위에 뜨겁게 살아나는 그리움인 그런, 나 만의 혼불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은사시나무 잎사귀 사이로 덜렁, 그대에게로 가고야 말 부시시부시시, 찬연한 빛깔로 눈부시는 그대 맑은 눈동자에서 죽어도 좋을, 사랑이라는 가슴밭에 피어난 그런, 나 만의 꽃별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사방으로 가득히 번지는 그리움 그 문 틈새에 꼭 끼여 그리움의 빗장을 걸어놓은 시선이 머문 자리마다 가슴속 별이 되는 쓰다만 연서들이 바람에 밤새 펄럭이는 그런, 나 만의 사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양애희-내 가슴에 사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편지를 씁니다 사랑한다는 말은 조금 아껴두고 그저 때때로 그대 생각이 난다고만 합니다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건 아름다움을 믿기 때문이며 아름다운 그대를 믿기 때문이며 아름다운 세상을 믿기 때문이며 가을을 좋아하는 어느 소녀가 작은 소망처럼 가을이 돌아옴을 믿듯 아름다운 그대를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아름다운 그대에게 편지를 씁니다 그렇게 하고 싶던 사랑한다는 말은 숨겨두고 하늘을 볼 때마다 그대의 생각이 난다고만 합니다 ..차마 숨겨둔 말 한마디 - 김기만 인생은 작은 배 - 패티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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