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 나무 백일홍은 무사하였습니다.
한차례 폭풍에도
그 다음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아
쏟아지는 우박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습니다.
그 여름 나는
폭풍의 한가운데 있었습니다.
그 여름 나의 절망은
장난처럼 붉은 꽃을 매달았지만
여러 차례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았습니다.
넘어지면 매달리고 타올라
불을 뿜는 나무 백일홍
억센 꽃들이 두어 평
좁은 마당을 피로 덮을 때,
장난처럼 나의 절망은 끝났습니다.
..그 여름의 끝 - 이성복
비 되어 내리던 날이 생각나
난 땅에 닿았다는 걸 느끼곤
하늘을 올려다 보며
너의 이름을 소리쳐 불렀지
난 여전히 빗물 속에 잠긴 채
비 되어 내리던 날을 생각해
.
.
.
♬remember when it rained
-josh grob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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