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그리고 느낌

귀천

하루살이.. 2009. 4. 18. 22:51

 

 

아름다운 복사꽃 마을이다.

한적한 무덤가 

항상 그 자리에서 우리를 반기는 할미꽃이 있다.

오늘도 그녀를 여기에 담는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 퇴근 후 몰운대를 돈다.

바다와 해송이 어우러지는 바람향기와

봄을 맞이하는 새순의 잎들이 나를 반긴다.

홀로의 시간에

무덤가의 할미꽃을 생각하다

문득  

천상병의 '귀천'을 떠올린다.

 

 

 

                                              내 안의 이야기를 나눈다.

 

 

귀천


- 천상병 -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 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