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복사꽃 마을이다.
한적한 무덤가
항상 그 자리에서 우리를 반기는 할미꽃이 있다.
오늘도 그녀를 여기에 담는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 퇴근 후 몰운대를 돈다.
바다와 해송이 어우러지는 바람향기와
봄을 맞이하는 새순의 잎들이 나를 반긴다.
홀로의 시간에
무덤가의 할미꽃을 생각하다
문득
천상병의 '귀천'을 떠올린다.
내 안의 이야기를 나눈다.
귀천
- 천상병 -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 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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