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

덕숭산(수덕사)와 천북 굴단지

하루살이.. 2017. 1. 11. 20:31

수덕사의 여승이라는 대중가요로 유명한 비구니들의 절이다

일엽스님이 계셨으며 그 일화는 유명하다

수덕사는 여러차례 가보았으나 덕숭산은 처음으로 가보는 산이라 망설여지기도했다

겨울의 가운데에서 가본 수덕사는 참으로 좋았다

















수덕사의 여승, 스님 일엽...

 

 

 일당 김태신 스님께서는 2014년 12월 25일

새벽 1시에 향년 93세로 원적에 드셨다.

일당 스님은 1922년 9월 일본의 도쿄에서

<오다 세이죠>라는 세계적인 은행가 아들과

  

당시 유학중이던 한국의 신여성

김일엽 사이에 태어나 

 

 

한일근대사의 굴곡과 오욕의 역사를 

온몸으로 살아낸 기구한 운명의 소유자로 꼽힌다.


오다 세이조<일당스님의 부친>는 

아버지를 은행 총재로 둔

 

일본최고 명문가의 아들이며

당시 규슈제국대 학생이었다.

 

 

남자 부모님의 반대로

결혼하지 못하고 헤어지는 아픔을 겪는데,

   

이때 둘 사이에

아들<일당>이 하나 태어난다.

   

이 아들은 아버지 친구의 양자로 입적되어
자라나게 되며 이 사람이 한국과 일본에서 인정받는

 

 

유명한 동양화가 일당<일엽스님의 아들>

스님이며 이름이 “김태신”이다.

 

일당스님은 지금도

김천의 직지사에서 활동 중이며

 

해방직후 김일성의 초상화를 그렸는데
김일성 종합대학에 지금도 걸려있다 한다.

 
당시 그 일로해서 조총련계로 오해받아
작품 활동에 고초를 겪기도 했다. 

 

오다 세이조와의사랑도 아픔으로 겪은 그녀는
곧, 일본에서 돌아와 수덕사의 여승이 된다.


 

자신이 추구하는 사랑이 세파에 으스러지는
아픔을 이겨내고, 
 

 

 

 또 다른 참 인생의
행로를 불자의 길로 선택한 것이다.

 
어머니가 보고 싶어 어린 아들이
수덕사를 찾아 왔는데 불자가 되었으니,


“속세에 맺어진 너와나의
모자인연은 속세에서 끝났으므로
더 이상 나를 어머니라 부르지 말라”


하며 모질게도 모자의 정을 끊고자 이역만리
찾아온 어린자식을 절 밖에 재웠다 한다.


이때 김일엽의 절친한 친구인 나혜석이
수덕사 밖에 있는 수덕여관에서 같이 지내며


수덕사의 여승

어머니 처럼 자신의 젖가슴도
만져보게 하고 그림도 가르쳤다고 한다.

(송춘희) "수덕사의 여승" 들으시고 감상을........

그때 흘리지 못한 눈물이

가슴에 쌓여 해탈로 녹아내렸을까 ?

 

비구니로써 그의 인생이 한국 불교계에 큰 족적을
남길 만큼 성공적인 것은 우연이 절대 아니다.

 

가수이자 음성 포교사인 “수덕사의 여승”의
주인공 송춘희씨를 기념하기위하여

 

절 앞에 있는

주차장에 노래 기념비를 세웠으나


2-3일후 수덕사의 스님들이

이 기념비를 무너뜨렸다고 한다.

 

또한 우리나라 최초의

여류화가이며 문장가인 나혜석이 그 한명이고,

 

나머지 한명은 시인으로 유명한 김일엽이다

 


이 신여성 세 사람은 조선사회 남존여비의 실체가
그대로 존재했던 시기에

여승과 건배사

시대의 요구를 단호히 거부하고
불꽃처럼 살며 사랑을 위해 목숨을 건 여인들이다.

 

그 연유는 아마도 노래의 가사 내용이

스님들의 비위를 건드리지 않았나 싶다.


그렇다 해도 중생을 구제하고

아픔을 함께 해야하는 스님들께서

 

속세의 작은 정표하나
가슴으로 안아주지 못하는 처사가 

 

못내 아쉽기만 한 것은

내가 불자가 아니어서 그런걸까 ?

  

일엽 스님께서 살아계셨다면 기념비는
어찌 되었을지 자못 궁금하기만 하다.


무심히 부르고 흘러버릴 대중가요일 뿐인
“수덕사의 여승”에 이렇게 딴지를 걸어 보는건, 


이 노래가 만들어진 시기가 60년대이니
이때엔 일엽스님께서 수덕사에 살아 계실 때다.

단정할 수는 없으나 

노랫말을 쓴이가 일엽스님의 인생을 안다면

 

아마도 그런 가사가 나왔음 직 하지 않은가. 

  

이 글에 인용된 사실적 기록들은

 

일엽 스님의 아들 일당스님
(김태신)이 최근 발표한 자전소설

 

 

어머니 당신이 그립습니다
에서 발췌했음을 밝혀 둔다.

옮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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